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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백준 웹사이트 UX가 불친절해도 괜찮은 이유

개발공주 2021. 11. 3.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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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은 웹사이트가 구리다. 자바스크립트로 간단한 것좀 풀어보려고 들어갔는데 언어 선택에 '자바스크립트'는 없고 대신 'node.js'가 있다. 프로그래머스처럼 핵심적인 로직 짜는 사고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입력값을 받는 로직까지 익혀야 여기에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다. 나는 극단의 초심자라 한 시간 동안이나 입력값 받아서 자르는 방법 검색하고 적용해 보았다. UI 디자인도 핵 로우 하다. 마치 이커머스 계의 쿠팡을 보는 듯하다.

자 그렇다면 백준에서 가능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

  • 핵심 알고리즘 로직을 익히는 데만 집중할 수 있는가? -> 아니오
  • 뒤로가기 혹은 앞으로 가기 후 돌아왔을 때 코드가 남아있는가? -> 아니오
  • command + d 단축키를 지원하는가 -> 아니오
  • 문제와 풀이를 동시에 볼 수 있는가 -> 아니오
  • 신규 이용자가 적응하기 쉬운 웹사이트 설계인가 -> 아니오
  • 고심끝에 코드를 다 짜고 제출을 눌렀을 때 로그인이 풀려 있어서 코드가 다 날아가는가? -> 예


나는 쓸데없는 일에 정신이 뺏기는 것을 싫어한다. 백준 사이트는 그런 점에서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차피 백준 사이트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은 코딩 테스트 문제를 최대한 많이 풀어보는 목적을 가지고 있는데, 입력값을 받아서 자르는 로직까지 쓰거나 복붙 해야 해서 시간과 노력을 핵심적인 목적 외에 사용하게 된다. 입력값 받는 것 가지고 이러는 게 우스울 수도 있고 또 초반에만 익히면 되는 건데 불평이 많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평소에 사용자 경험을 면밀히 연구하고 개선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 입장에선 이렇게 놀라울 정도로 사용자에게 불친절한 사이트는 신경이 쓰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언어로 자바스크립트를 쓰는 나 같은 사용자들이 이런 불편함을 견뎌내고 맞추는 것은 백준 사이트에 풀어봄직한 문제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 코딩 테스트 문제를 많이 풀어보지 않아서 문제의 질이 좋고 나쁨은 당장 판단하기 어렵지만 많은 코테 고수들이 입 모아 칭찬하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관계도 똑같은 것 같다.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필요로 하거나 도움을 받고 있을 때, 또는 내가 이득이 되는 일이 없더라도 정신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때 그들의 단점에는 조금 관대해지기 마련이다. 사회적으로 인정받거나 직급이 높은 사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단점이 조금 보이더라도 고쳐달라고 하기가 어렵다.

백준 사이트는 UX가 구려도 된다. 백준 사이트 만큼이나 당장 개발자 취준/이직러들에게 이로움을 주는 사이트는 많지 않고 너무 불편하다 싶으면 프로그래머스로 갈아타면 되기 때문이다. 백준 사이트를 보면서 나는 내가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올라가서 많은 사람들한테 손꼽히게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물론 나는 백준 사이트랑 다르게 끊임없이 주변인들의 피드백을 받아 인간적으로도 업데이트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래도 내가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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